책 표지와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를 키우며 늘 마음속에 새겨두는 말이 책 제목이라니.
책을 읽으며 아이와의 일상을 기록에 남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상기해보게 되었다.
첫째가 어렸을 땐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에 아이와의 일상을 부지런히 기록해 두었는데,
둘째를 출산하고 부턴 일하며 육아하기에 급급해 기록이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오랜만에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들어가보게 되었고,
한참을 행복에 빠져있기도 했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지는 순간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표지처럼 귀여운 일상 기록들을 읽을 때면 미소가 지어졌다.
아이와 엄마의 다정한 시간이 그려져 덩달아 내 주변의 에너지가 두둥실 뜨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아이는 변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멈춰 있지 않다.
그러니 아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주는 힘을 기르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_41p
"헤어짐이 슬픔이 되는 것은 '보고 싶은 마음'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최초의 이별의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까?
속상하고 서운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고 겪어냈는지 기억할까.
그리고 여전히 현재의 이별들 앞에서 영원히 헤어진다는 감각을 어떻게 감당해내고 있을까." _44p
"나는 나무가 어떤 행동을 보일 때 그것을 '해결해야 할' 문제 행동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무도 알지 못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라 여기고 판단하지 않는 눈으로 보고 싶다.
그러나 그건 참 어려운 일이다. 잘 되지 않는다." _59p
"다 알 수 없지만, 알고 싶고 알려고 하는 마음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과 다르지 않다." _61p
"손에 쥔 것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은 우선 무엇을 쥐고 싶은지 알고 있는 사람이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속 마음을 더 알아가는 것과 같다. 욕망도 투명하게 바라보고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_68p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할 줄 안다. 그것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린이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어른이 훔치고 싶어할 만한 빛나는 재능이다." _104p
"어느 길로 가라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기 안에 있는 것을 마음껏 꺼내도록 해야겠다고." _175p
"사람에게도 한번씩 죽음이 온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이 순간에 좀 더 몰입하고 일상을 더 충만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풍성한 삶의 빛깔을 갖추기 위해 애써 볼 것이다." _191p
"이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이해는 이해의 대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이다." _196p
육아를 하며 일하는 워킹맘으로서 공감되는 내용과,
나의 부모님과의 관계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
읽다가 사색에 잠기게 되는 그런 책.
책의 에피소드를 통해 나의 기억을 끌어올려보기도 했다.
따듯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글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육아로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시간이 가득 담겨있다.
나의 평점 : 🖤🖤🖤🖤
"서툴다는 것은 배우고 있다는 뜻"
_ 아이들과 시간의 속도감이 달라 늘 다그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에게 익숙한 일들이 아이들에겐 연습의 시간일텐데 자꾸만 그것을 까먹어요.
아이들과 있을 때 조금 더 느긋해지려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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