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공부/칼 구스타프 융

부부·연애 갈등 이마고 테라피로 극복 가능한가? 심리학으로 관계 문제 해결하기

awelcomerain 2025. 7. 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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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하면서도, 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긴다.

처음엔 서로의 모든 것이 눈부시게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같은 이유로 다투고, 같은 장벽에 부딪히며 묻는다.

왜 나는 매번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고, 똑같은 이유로 아파할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사실 그 답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한 마음속의 오래된 이미지에 숨어 있다.

오늘 이야기할 이마고 테라피(imago therapy) 는 그 숨은 이미지를 꺼내어
사랑과 관계의 비밀을 풀어내고, 상처를 치유할 길을 알려준다.

 


목차

1. imago란 무엇인가?
2. 프로이트와 융의 이마고
3. 이마고 테라피란 무엇인가?
4. 하빌 헨드릭스 박사, 사랑과 실패의 경험
5. 융의 이마고에서 답을 찾다
6. 이마고 테라피 모델의 탄생
7. 이마고 테라피가 주로 쓰이는 분야
8. 이마고 테라피가 보는 관계 문제의 원리
9. 관계의 갈등은 실패가 아니다
10. 이마고 대화법 – 관계를 바꾸는 기술
11. 이마고 테라피의 실제 진행 과정
12. 이마고 테라피의 효과와 한계
13. 이마고 테라피가 필요한 사람


 

 

1. imago란 무엇인가?


‘이마고(imago)’는 라틴어로 ‘이미지, 형상, 틀’ 이라는 뜻이다.
원래 생물학에서도 쓰이는데, 곤충학에서 번데기에서 나온 성충을 ‘이마고’라고 부른다.

심리학 쪽에서 이 단어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프로이트와 융이다.2025.07.13 - [심리학 공부/칼 구스타프 융] - 이마고(Imago) 심리학 완벽 정리 : 융 심리학으로 보는 무의식 속 관계의 비밀

 

이마고(Imago) 심리학 완벽 정리 : 융 심리학으로 보는 무의식 속 관계의 비밀

“왜 나는 늘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 걸까?”“왜 매번 같은 문제로 관계가 무너질까?”사람들은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겉으로는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지만,관계의 끝은

awelcomerain.tistory.com

 

 

2. 프로이트와 융의 이마고


프로이트(Sigmund Freud)

  • 무의식 속에 부모의 이미지가 남아, 이후 삶의 관계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융(Carl Gustav Jung)

  • 프로이트의 생각을 더 확장했다.
  • 무의식 속에는 단순한 개인적 기억이 아니라,
    부모나 주요 양육자에 대한 내적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이미지가 ‘이마고’ 다.
  • 융은 특히 이마고를 원형(archetype) 개념과도 연결지어 설명했다.
  • 즉, 이마고는 단순히 “누구 닮았다”는 수준을 넘어서,
    우리 내면 깊숙이 각인된 심리적 틀을 뜻한다.

 

 

3. 이마고 테라피란 무엇인가?


이마고 테라피는 미국의 심리학자 하빌 헨드릭스(Harville Hendrix) 박사와
그의 아내 헬렌 헌트(Helen LaKelly Hunt) 박사가 개발한 커플·부부 심리치료 모델이다.

헨드릭스 박사는 이 단어를 단순히 ‘마음속 이미지’라는 의미로 쓰지 않았다.
그는 융의 심층심리학에서 ‘이마고’ 개념을 접하고,
“무의식에 각인된 어린 시절 부모의 이미지가
성인이 된 후 파트너 선택과 갈등을 지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마고 테라피는 이 무의식적 이미지를 의식화하고, 관계를 더 건강하게 바꾸도록 돕는 심리치료이다.

 

 

4. 하빌 헨드릭스 박사, 사랑과 실패의 경험


하빌 헨드릭스 박사는 오랜 기간 부부 치료사로 일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에서 큰 실패를 겪었다.
그는 자신의 이혼을 “삶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부른다.

“나는 내 환자들에게 관계의 조언을 하면서도, 정작 내 결혼을 지키지 못했다.
사랑만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고 믿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 하빌 헨드릭스 박사

이혼 후 그는 무너진 자존감을 끌어안고, 오랜 시간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반복해서 부딪히는 이 갈등에는, 내가 보지 못한 무의식적 패턴이 있다.”

그 무의식을 이해하고 싶어서 그는 프로이트와 융의 이론을 다시 공부했다.
특히 융의 이마고 개념이 마음에 깊이 꽂혔다.

 

 

5. 융의 이마고에서 답을 찾다


5-1. 융의 무의식적 내적 이미지

융은 인간이 무의식 속에 어린 시절 부모의 심상(心像), 즉 이마고를 간직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 이마고는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감정과 기대, 상처까지 통합된 복합적 이미지였다.

  •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
  • 부모에게 받았던 무시와 상처
  •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던 갈망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얽혀,
인간이 성인이 되면 ‘이마고’를 기준으로 파트너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5-2. 융의 저서를 읽던 헨드릭스 박사는 강렬한 통찰을 얻게 된다.

  • 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어린 시절 부모의 특성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가?
  • 왜 그 관계에서 똑같은 상처를 다시 경험하는가?

그 답이 융이 말한 ‘이마고’ 개념 속에 들어있었다.

“내 환자들도, 나 자신도 왜 특정한 사람에게 끌리고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지
  —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헨드릭스 박사는 융의 이론을 읽으며 스스로 깨달았다.

“나는 결혼생활에서 늘 같은 상처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환자들도 모두 같은 미로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그는 그 순간을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큰 전환점으로 꼽았다.

“관계는 서로를 채워주기 위해 만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서로의 상처를 재현하며 치유를 시도하고 있었다.”

헨드릭스 박사가 융의 이마고 개념을 차용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왜 가장 큰 상처가 되는지”를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개념이 없으면, 커플 갈등을 반복하게 만드는 무의식의 작동 원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라,
우리 안의 상처받은 아이가 그 관계에 기대하는 치유의 소망이다.”

이 철학이 오늘날까지 이마고 테라피의 근간을 이룬다.

 

 

6. 이마고 테라피 모델의 탄생


1970년대 후반부터 그는 융의 ‘이마고’를 커플 상담에 적용하기 위한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치료 현장에서 한 커플 한 커플 만나며, 갈등의 본질과 대화의 방식을 다듬었다.

1980년대 초, 그의 연구와 임상 경험이 하나의 체계로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는 이를 “이마고 테라피”라고 이름 붙였다.

이 테라피의 핵심은 명확했다.

  •  갈등은 실패가 아니라, 상처를 드러내는 신호
  •  무의식적 이마고를 의식화해야 관계를 바꿀 수 있다
  •  상처받은 내면아이(inner child)를 치유하는 안전한 대화가 필요하다

1988년, 헨드릭스 박사는 아내 헬렌 헌트와 함께
『Getting the Love You Want』(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얻어라)를 출간했다.
이 책은 커플 치료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 수많은 부부가 이마고 테라피를 접하게 된다.

이 깨달음 이후, 헨드릭스 박사는 이마고라는 개념을
실제 치료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발전시키기로 결심한다.

그가 개발하기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 후반, 본격적으로 체계화한 것은 1980년대 초다.

  • 갈등의 근본 원인을 무의식적 이마고에서 찾았고
  •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대화법을 개발했다.

그가 말하듯,

“갈등은 사랑이 끝난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관계의 진정한 치유가 시작되는 문이다.”

 

 

7. 이마고 테라피가 주로 쓰이는 분야


이마고 테라피는 연인 관계, 특히 부부·커플 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왜냐하면, 사랑 관계가 가장 강렬하게 우리의 무의식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 연애 초반엔 상대가 너무 완벽해 보이지만,
  • 친밀해질수록 서로의 상처가 드러나고,
  • 결국 “왜 나는 늘 같은 문제로 다투는 걸까?”라는 고민으로 이어진다.

이런 갈등의 뿌리를 풀어주는 데 이마고 테라피가 강력하다.
하지만 이마고 테라피는 연인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실 부모-자녀 관계, 가족 관계, 심지어 직장 내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7-1. 부모-자녀 관계

  • “내 아이가 왜 이렇게 나를 자극할까?”
  • “우리 부모님과 똑같은 말과 행동을 내가 하고 있는 것 같아.”

부모가 자녀에게 느끼는 강한 분노나 실망, 혹은 과도한 집착은
종종 자신의 이마고가 투사된 결과일 수 있다.
이마고 테라피를 통해 부모 자신의 상처를 의식화하면,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뀔 수 있다.

7-2. 가족 관계

형제·자매 간의 갈등, 시댁·처가 문제, 재혼 가정의 갈등도 이마고 테라피로 다룰 수 있다.

  • “형이 늘 나를 무시해요. 아버지가 나를 무시하던 것처럼…”
  • “재혼한 남편이 내 아이와 어색해요. 내가 어릴 때 새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거든요.”

이런 문제들 역시 과거 가족 내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관계를 좌우하는 이마고의 작용이다.

7-3. 직장 내 관계

직장에서도 이런 말들을 자주 듣는다.

  • “상사가 나를 늘 깔보는 것 같아.”
  • “부하직원이 자꾸 나를 무시해요.”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느끼는 감정도 사실은
과거 부모나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가 투사된 것일 수 있다.
물론 직장에서는 치료 세션을 열긴 어렵지만,
개인 심리상담에서는 이마고 테라피로 이런 관계의 뿌리를 풀어가기도 한다.

 

 

8. 이마고 테라피가 보는 관계 문제의 원리


“관계의 갈등은 어린 시절 상처와 무의식적 이마고가 활성화된 결과이다.”

8-1. 어린 시절 부모 혹은 양육자

무의식은 본능적으로 어린 시절 부모와 비슷한 특성을 지닌 사람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그 상처를 반복하며 언젠가 치유를 완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빌 헨드릭스가 이마고 테라피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과 상처의 흔적을 따라 배우자를 고른다.”

즉, 우리의 무의식은 어린 시절 부모(혹은 주요 양육자)에게서 받았던 경험들을
‘이마고’라는 이미지로 저장해 둔다.

8-2. 무의식적 파트너 선택의 법칙

우리가 사랑에 빠질 때,
겉으로는 “잘생겨서”, “마음이 통해서”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무의식이 작동한다.

  • 어린 시절 부모(혹은 양육자)에게 사랑받았던 기억과 좋았던 이미지
  •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상처받고 두려웠던 기억

이마고 속에는 두 가지가 동시에 들어있으며,
우리는 이 두 가지가 있는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끌리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릴 때 못 채운 상처를 사랑을 통해 해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1) “냉정하고 바쁜 사람만 보면 설레요”

  • 여자 A(35세) 는 항상 바쁘고 일에 몰두하는 남자에게 끌린다.
    연애 초기엔 그 남자들이 멋져 보이지만, 조금 지나면 늘 같은 말이 나온다.
  • “나는 왜 항상 나를 방치하는 남자들만 만나죠?”
  • 알고 보니, A의 아버지는 가족보다는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A는 “내가 조금 더 착하면, 아빠가 나를 봐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을 품고 자랐다.

A가 성인이 되어 일에 몰두하는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의 무관심을 극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결국 자신을 ‘선택해 주는 순간’을 갈망하는 것.

(2) “나를 자꾸 비난하는 여자에게 끌려요”

  • 남자 B(40세) 는 처음엔 다정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여자친구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는 상황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그런 여자에게 끌린다.
  • “나는 왜 늘 나를 비난하는 여자에게 빠지죠?”
  • 어릴적 B의 어머니는 늘 그를 “왜 그렇게 멍청하냐, 쓸모없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고 싶었던 대상이었다.

B는 무의식적으로 엄마의 비난을 견뎌내면서
    결국 ‘인정받는 순간’을 얻고 싶어 한다. 비난하는 여자를 고르는 이유는,
    엄마의 비난을 견디고 결국 인정받는 순간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9. 관계의 갈등은 실패가 아니다


많은 커플이 연애 초기에 “이 사람은 완벽해!”라고 생각하다가
결혼 후,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게 다투기 시작한다.

“갈등은 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치유의 시작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이마고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시점이 갈등이 시작될 때이기 때문이다.

갈등을 피하거나 덮으면, 결국 같은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
하지만 갈등 속에는 ‘내가 치유받아야 할 상처’가 담겨 있다.

 

 

10. 이마고 대화법 – 관계를 바꾸는 기술


이마고 테라피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 바로 이마고 대화법(imago dialogue)이다.

이마고 테라피는 단순히 분석만 하지 않는다.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치유하도록 돕는 대화법을 제시한다.
목표는 간단하다.

  •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
  • 무의식적인 반사적 반응을 멈추는 것
  • 상대의 상처와 내 상처를 이해하는 것

10-1. 이마고 대화의 3단계

1. 미러링(mirroring)

상대의 말을 똑같이 따라 말하며 확인한다.

  • “내가 들은 건 이거야. 맞아?”
    ➡ 이 과정은 잘못된 해석을 차단하고, 상대의 말을 있는 그대로 듣게 해 준다.

2. 검증(valdation)

  •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상대의 감정이나 생각이 “이해 가능한 것”임을 인정한다.

3. 공감(empathy)

  • “그때 네가 참 외로웠겠구나.”
    상대의 감정과 상처에 감정적으로 다가가는 단계다.

(1) "넌 왜 그렇게 집착해?"

  • 아내 E(38세) 는 남편이 조금이라도 연락이 늦으면 불안해진다.
    “혹시 나를 떠나는 건 아닐까?”
  • 반대로 남편 F(40세) 는 아내가 전화, 문자, SNS로 계속 연락을 확인하는 게 숨 막힌다.
    “나는 왜 결혼했는데도 자유가 없는 거지?”

1-1.두 사람의 어린 시절

  • 아내 E
    어릴 때 부모님이 자주 싸우다 결국 이혼했다.

    집에서 엄마가 종종 집을 나가 버렸고, 돌아올 때까지 늘 불안했다.
    그래서 E에게 사랑은 “언제든 떠나버릴 수 있는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각인되었다.
    그녀의 무의식은 “떠나지 않는 사람”을 찾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이 커져 상대를 더 조이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 남편 F
    어린 시절, 아버지가 매우 엄격하고 통제적이었다.

    친구와 노는 것조차 제한받았고, 사소한 일로도 혼났다.
    F에게 사랑은 “자유를 빼앗고 숨 막히게 만드는 것”이라는 기억으로 각인되었다.
    그의 무의식은 “나를 구속하지 않는 사람”을 원하지만, 동시에 사랑받고 싶어 결혼한다.

1-2. 이들의 갈등

결혼 초반엔 E의 애정이 F에게 달콤했다. 하지만 점점 상황이 변했다.

  • 아내 E : “왜 전화를 바로 안 받아? 혹시 나 싫어진 거야?”
  • 남편 F : “좀 혼자 있고 싶을 뿐이야! 왜 나를 숨 막히게 해?”

싸움은 늘 같은 패턴이었다.

  • E는 F가 자신을 떠날까 두렵고
  • F는 E의 불안이 자신을 구속한다고 느낀다.

1-3. 이마고 대화로 풀린 순간

이 커플도 이마고 테라피를 시작했다. 초반엔 서로 눈도 제대로 못 마주쳤다.

  • 아내 E : “당신이 내 전화를 안 받을 때마다,
                  어릴 적 엄마가 집 나가서 돌아오지 않던 그때가 생각나.
                  집에 엄마가 없던 그 공포가… 지금도 그대로 밀려와.”
  • 남편 F (미러링) : “네가 한 말은… 내가 전화를 안 받을 때마다,
                               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던
                               그 공포가 떠오른다는 거지. 맞아?”
  • 아내 E : “맞아.”
  • 남편 F (검증) : “그렇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어린 나이에 그런 경험을 했다면,
                            지금도 그런 불안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 남편 F (공감) : “그때 네가 정말 무섭고 외로웠겠구나.
                            내가 너를 그런 기분 들게 해서 미안해.”

아내 E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렇게 말해주니까… 당신이 떠나지 않을 것 같아.”

그리고 이어서 남편 F도 자신의 이야기를 풀었다.

  • 남편 F : “나는 어릴 때 아버지가 항상 내 모든 걸 통제했어.
                  지금도 누가 나를 너무 붙잡으면, 그때 숨이 막히던 기분이 떠올라.”
  • 아내 E (미러링) : “당신이 한 말은… 어릴 때 아버지가 모든 걸 통제했고,
                               누가 당신을 붙잡으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든다는 거지. 맞아?”
  • 남편 F : “맞아.”
  • 아내 E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어릴 때 늘 억눌렸다면, 지금도 답답할 수밖에 없을 거야.”
  • 아내 E (공감) : “그때 당신도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웠을까.
                            미안해… 내가 자꾸 당신을 붙잡으려고 해서.”

남편 F도 눈가가 빨개졌다.   “고마워. 네가 이렇게 들어주니까 마음이 한결 편해.”

1-4. 변화

이 대화 이후 E는 남편을 붙잡기 전에  “지금 너무 불안해. 그냥 내 옆에만 있어 주면 돼.”
라고 말하게 되었고, F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도, 널 떠나는 건 아니야.”
라고 말하며 서로의 상처를 의식적으로 다루게 되었다.


(2) 육아 갈등으로 인한 부부 다툼

  • 아내 I(36세) 는 아이가 조금만 울어도 달래고 안아준다.
  • 남편 J(38세) 는 “애는 울게 놔둬야 한다”며 무뚝뚝하다.

2-1. 두 사람의 어린 시절

  • 아내 I
    어린 시절 몸이 약해 자주 아팠다.
    엄마가 늘 옆에서 안아주고 지켜줬다.
    그래서 I에게 사랑은 “곁에 있어 주는 것”이다.
  • 남편 J
    어린 시절, 감정 표현을 하면 “사내놈이 왜 우냐”며 혼났다.
    울고 싶을 때도 혼자 참았다.
    그래서 J에게 사랑은 “강해지라고 내버려 두는 것”이다.

2-2. 갈등 폭발

  • 아내 I : “아이가 우는데 왜 그냥 둬? 그게 부모야?”
  • 남편 J : “너처럼 과잉보호하니까 애가 약해지는 거야!”

싸움은 아이 문제에서 시작해, 서로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는 말로 번졌다.

2-3. 이마고 대화

  • 아내 I : “당신이 아이를 울게 놔둘 때마다,
                 어릴 때 병원에서 혼자 누워 있던 기억이 떠올라.

                 엄마가 내 곁에 있어 주었기에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해.
                 당신이 무심하면 우리 아이가 그때의 나처럼 외로울까 봐 무서워.”
  • 남편 J (미러링) : “네가 한 말은… 내가 아이를 그냥 두면,
                               네가 어릴 때 병원에서 혼자 외로웠던 기억이 떠오르고,
                               우리 아이도 그럴까 봐 무섭다는 거지. 맞아?”
  • 아내 I : “맞아.”
  • 남편 J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어릴 때 그렇게 힘들었다면,
                           지금도 그런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하지.”
  • 남편 J (공감) : “그때 네가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내가 그런 기분 들게 해서 미안해.”

그리고 남편 J도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 남편 J : “나는 어릴 때 울고 싶어도 울면 안 된다고 배웠어.
                 울면 약한 남자라고 혼나니까, 나는 강해지려고 했어.
                 아이를 그냥 두자는 건, 내가 어릴 때 배운 방식이야.”
  • 아내 I (미러링) : “당신이 한 말은… 어릴 때 울면 약하다고 혼났고,
                              그래서 강해지려 했다는 거지. 맞아?”
  • 남편 J : “맞아.”
  • 아내 I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자랐다면,
                           아이도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 아내 I (공감) : “그때 당신도 얼마나 힘들었겠어…”

2-4. 변화

이 대화 이후, 두 사람은 이렇게 합의했다.
아이가 울면 먼저 안아주되, 일정 시간 후엔 스스로 진정할 기회를 주기로.
둘의 이마고 차이를 이해한 것이 합의의 출발점이 되었다.


 (3) 재혼가정의 갈등

  • 남편 K(47세) 는 재혼 후, 아내 L(42세)의 아들을 새롭게 가족으로 맞이했다.
  • 아내 L(42세) 는 아들이 새아버지와 친해지길 바란다.

3-1. 두 사람의 어린 시절

  • 남편 K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가정을 버리고 집을 떠났다.
    새아버지가 들어왔지만, 늘 거리감을 느꼈다.
    K에게 가족은 “언제든 깨질 수 있는 것”이다.
  • 아내 L
    어릴 때 엄마가 재혼했을 때, 새아버지와 잘 지내지 못했다.
    어머니가 늘 “새아빠와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며 강요했다.
    그래서 L에게 가족은 “무조건 좋은 척해야 하는 것”이었다.

3-2. 갈등

남편 K는 아내 L의 아들을 대할 때 조심스럽고 무뚝뚝하다.

  • 남편 K : “애가 날 불편해하는 게 보여. 너무 다가가면 더 부담일 거 같아.”

그러나 아내 L은 화가 난다.

  • 아내 L : “당신은 왜 우리 아이에게 마음을 안 열어?
                 이게 가족이야?”

3-3. 이마고 대화

  • 아내 L : “당신이 우리 아들에게 무심할 때마다,
                  어릴 때 엄마가 ‘새아빠에게 잘해야 한다’며 나를 몰아붙이던 기억이 떠올라.
                  나는 아이가 나처럼 외롭고 눈치 보며 크는 게 너무 싫어.”
  • 남편 K (미러링) : “네가 한 말은… 내가 아이에게 무심할 때마다,
                                어릴 때 엄마가 새아빠에게 잘하라고 강요하던 기억이 떠오르고,
                                네 아들도 그렇게 외롭게 자랄까 봐 무섭다는 거지. 맞아?”
  • 아내 L : “맞아.”
  • 남편 K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경험을 했다면 지금도 그게 떠오를 수 있지.”
  • 남편 K (공감) : “그때 네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그리고 남편 K도 마음을 열었다.

  • 남편 K : “나는 어릴 때 새아버지가 집에 들어왔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진짜 가족 같지 않았어.
                  그래서 아이에게 다가가려다 상처 주면 어쩌나 무서워.”
  • 아내 L (미러링) : “당신이 한 말은… 어릴 때 새아버지와 어색했고,
                               그래서 우리 아들과도 어색할까 봐 무섭다는 거지. 맞아?”
  • 남편 K : “맞아.”
  • 아내 L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 아내 L (공감) : “그때 당신도 얼마나 불안했을까.”

3-4. 변화

아내 L은 “서두르지 않을게. 당신도 편할 때 조금씩 다가가 줘.”라고 말했고,
남편 K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조금씩 더 보내보자.”
하며 변화의 실마리를 찾았다.


(4)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 아내 M(34세) 는 활발하고 외향적이다.
  • 남편 N(36세) 는 내향적이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4-1. 두 사람의 어린 시절

  • 아내 M
    어릴 때 부모님은 늘 바빴다.
    혼자 있으면 외로워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M에게 사랑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남편 N
    조용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 책 읽고 혼자 노는 걸 좋아했다.
    부모님은 “혼자 있는 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주었다.
    N에게 사랑은 “편하게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다.

4-2. 갈등

  • 아내 M : “왜 주말마다 집에만 있으려고 해? 친구들이랑 같이 놀면 좋잖아!”
  • 남편 N : “난 그게 너무 피곤해. 왜 내 방식을 존중 안 해?”

둘 다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며 싸움이 커졌다.

4-3. 이마고 대화

  • 아내 M : “당신이 집에만 있으려고 할 때마다,
                   어릴 때 혼자 집에 있던 그 외로움이 떠올라.
                   그땐 아무도 나를 챙겨주지 않는 것 같았어.”
  • 남편 N (미러링) : “네가 한 말은… 내가 집에만 있으려 하면,
                                어릴 때 혼자 집에 있던 외로움이 떠오른다는 거지. 맞아?”
  • 아내 M : “맞아.”
  • 남편 N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 남편 N (공감) : “그때 네가 얼마나 외로웠을지 상상이 돼.”

그리고 남편 N도 털어놨다.

  • 남편 N : “나는 어릴 때 집이 조용하고 혼자 있을 때 가장 편했어.
                  너무 많은 사람과 있으면 숨이 막히고, 아무도 나를 이해 못할 것 같아.”
  • 아내 M (미러링) : “당신이 한 말은… 어릴 때 혼자 있을 때가 편했고,
                                사람들 속에 있으면 숨이 막히고
                                이해받지 못할 것 같다는 거지. 맞아?”
  • 남편 N : “맞아.”
  • 아내 M (검증) :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 아내 M (공감) : “그때 당신도 얼마나 힘들었겠어.”

4-4. 변화

이 대화 이후, 두 사람은 합의했다.

  • 한 달에 두 번은 M의 친구들과 외출
  • 나머지 주말은 N과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둘은 성격 차이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각자 다른 이마고의 결과임을 이해했다.


10-2. 핵심 메시지

이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 갈등의 뿌리는 과거의 상처다.

이마고 대화법은 그 과거를 안전하게 마주보도록 돕는다.
그 순간, 과거의 상처가 처음으로 치유되기 시작한다.

 

 

11. 이마고 테라피의 실제 진행 과정


  • 개인 상담 or 커플 상담
  • 관계 패턴 분석
  • 이마고 이미지 탐색
  • 이마고 대화 훈련
  • 과거 상처 작업

 

12. 이마고 테라피의 효과와 한계


12-1. 효과

  • 반복되는 연애·결혼 패턴의 이유를 알게 된다.
  • 갈등이 단순히 ‘나쁜 것’이 아니라는 걸 이해한다.
  • 상대방의 상처와 내 상처를 함께 치유할 수 있다.
  • 의사소통이 극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12-2. 한계

  • 상대방이 치료에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다.
  • 어린 시절의 상처를 다루기에 정서적으로 매우 힘들 수 있다.
  • 한두 번의 상담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3. 이마고 테라피가 필요한 사람


  •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에게 끌리는 연애 패턴이 있는 사람
  • 연애나 결혼에서 같은 이유로 반복해서 다투는 사람
  • 부모와의 관계가 아직도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는 사람
  • 관계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분노, 두려움,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
  • 배우자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

우리는 사랑하면서 무의식적으로 과거를 되풀이한다.
어린 시절 부모나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만들어진 내적 이미지, 이마고(imago)
우리가 누구에게 끌리고, 왜 같은 문제로 갈등하는지를 이끌기 때문이다.

갈등 속에 숨겨진 내 상처와 상대의 상처를 들여다볼 때,
우리는 반복의 미로에서 벗어나 더 깊은 사랑과 연결로 나아갈 수 있다.

혹시 지금 관계에서 같은 패턴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
“나는 왜 이 사람에게 끌렸을까?”
그 질문에서부터 이마고 테라피의 여정이 시작될 수 있다.

상처를 넘어 진짜 사랑으로 가는 길은,
우리 안에 숨겨진 이마고를 이해하고 함께 마주보는 데서 시작된다.


“갈등은 당신 잘못도, 상대 잘못도 아니다.
그것은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는 신호다.”

“우리는 우리 안의 끝나지 않은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결혼한다.”

“진정한 사랑은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혼이란 결국 열정적인 친구가 되어가는 연습이다.”

— Harville Hend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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